참 발랄하고 언제나 웃음 짓던 그이였다.분명 나와 같은 사람인데,그이에게도 그림자가 있다는건나만 상상하지 못한 것일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앞으로도 헤쳐나갈 그이에게이 시를 헌정한다. 그것은거꾸로 자라는나무였다.푸른 새싹에서 돋아나는어린 나무가 아닌황폐한 그림자에서 돋아나는앙상한 나무였다 오색찬란한 꽃과 열매가 아닌어두운 무언가를 피우던 나무넓고 푸르른 이파리가 아닌칙칙하고 뾰족한 잎을 돋우던 나무그 누구도 그 나무가거꾸로 자란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모두가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낼 때홀로 꿋꿋이 서있는나무였다.추운 겨울바람 속에서도멋드러진 몸체를 뽐내는나무였다. 난 그 나무를 거꾸로자라는 나무라고부르기로 했다.2025.5.5 - 곽범